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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심리] 스토너

무쫑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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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심리] 스토너

 
스토너(초판본)
“이 소설에 대해선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나는 제대로 시작할 수조차 없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전 세계 수많은 문학 애호가들의 인생 소설로 손꼽히는 명작 《스토너》가 1965년 미국에서 처음 발행됐을 때의 표지로 출간된다. 50여 년 전, 이 책의 초판은 출간 1년 만에 절판되었지만 2010년대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재출간되며 역주행 베스트셀러 신화를 쓴다. 이 책을 두고 평론가 모리스 딕스타인은 “당신이 여태껏 들어본
저자
존 윌리엄스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20.06.24

 

 

마치 죽은 시체 위에서 생명이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계기

 데미안을 다 보고 나서, 좀 술술 읽히는 책을 찾기 위해 밀리의 서재 책 순위에 들어갔다. 그러자 아마도 그 당시에 이 책이 1위였나..? 그랬던 것 같다. 대충 책 소개랑 한 줄 리뷰를 보니 데미안보다 훨씬 잘 읽힐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줄거리

 농부의 아들 '윌리엄 스토너'는 열아홉 살에 농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선택했던 길. 그런데, 영문학개론 수업에서 접한 셰익스피어의 일흔세 번째 소네트가 그의 인생을 온통 바꾸어놓는다. 문학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고향에 돌아가는 대신 대학에 남아 영문학도의 길을 택한 스토너.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교수가 되어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교내의 정치나 출세보다는 학문에 대한 성취에 더 열중하고 가정을 사랑한 그였지만 어찌 된 일인지 대학에서도 집에서도 그의 위치는 불안하기만 하다. 가족과 동료들로부터 고립되어 슬프고 쓸쓸한 그의 삶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실패와 다름없다. 그러나 세계대전과 대공황 속에서도, 개인적인 불행과 사랑의 실패에 시달리면서도, 갑작스러운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는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한다. 일생을 바친 그의 연구처럼 자신의 일생을 통해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듯.

 

 

존 윌리엄스


내 생각

 이 소설은 주인공인 '윌리엄 스토너'의 일생을 그린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서부터 대학교에 들어가고, 대학교수가 되어서 첫 눈에 반한 여자와 결혼, 딸을 낳고, 노년에 병으로 죽는 그 순간까지를 모두 나타낸다. 그전에 읽은 작품인 <데미안>보다 훨씬 분량이 많았지만 더 쉽게 이해하고 더 빠르게 읽기가 가능했다. 그만큼 쉽게 읽히는 소설이다. 내가 주인공인 스토너의 입장으로 보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스토너의 인생이 참 기구하다고 생각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기가 원하지 않던 일을 하려고 했던 것도 그렇고, 첫눈에 반해 결혼했지만 그 여자와 결혼 생활이 참담하다는 것도 그렇다. 게다가 둘 사이에 딸이 태어났는데 아내는 딸을 신경도 안 쓰고. 나중에서야 신경 쓰는 척 딸을 아주 통제한다. 그것도 스토너가 말리면 보란 듯이 더. 아내는 스토너를 참 싫어했던 것 같다. 한편으론 이해가 간다. 그 시대에 여자로 태어나면 제일 잘 된 일이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뿐이었을 테니깐... 그렇지만 딸을 그렇게 방치해 두더니, 딸을 아주 제멋대로 통제하고 구속하는 걸 보며 불쌍하단 생각도 줄었다. 이 집 딸내미가 너무 불쌍한 게, 어릴 땐 아빠랑 둘이서 서재에서 나름대로 즐겁게 지내다가 갑자기 엄마가 헤까닥 해서 딸을 쥐 잡듯이 잡으며 아빠랑 사이가 멀어진다. 결국엔? 딸은 집 밖으로 나돌다가 원나잇으로 애 생겨서 사랑하지도 않는데 결혼엔딩... 심지어 남편은 군에 끌려가서 전사한다. 와우.

 그렇다고 스토너도 마냥 불쌍한 건 아닌게 아내와 딸이 있지만 자신이 가르치던 대학교의 학생과 불. 륜을 저지른다...(wtf) 심지어 그 여자도 스토너를 처음 봤을 때부터 반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매일같이 그 여자의 집에 드나드는데 아내도 나중엔 이 사실을 안다. ㅋㅋ 근데 별 말 안 함. 그러다가 둘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사건이 생긴다.

 

 나는 여기 파트에서 진짜 화가 나고 답답했다. 스토너가 있는 대학교에 '로맥스'라는 교수가 오게 되는데, 이 교수는 얼굴은 매우 매우 잘생겼지만 한쪽 팔이 짧고 걷는 모양새가 이상하다고(몸이 불편함) 묘사된다. 로맥스와 스토너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데, 그러던 와중 스토너의 수업을 듣고 싶다며 한 학생이 찾아오게 된다. 그 학생은 로맥스처럼 몸이 불편했는데, 자리가 없어 거절하려고 했지만 로맥스에 의해 결국 그 학생을 받아주게 된다.(받아주면 안 됐음) 훌륭하다는 로맥스의 말과는 다르게 그 학생은 수업시간에 늦어 우당탕탕 들어와 다른 학생의 집중을 깨트리고, 이미 설명했던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며 분위기를 망친다.(늦게 와서 못 들음) 심지어 발표도 계속계속 미루다가, 자신의 바로 앞 차례에 발표한 학생의 발표를 까내리는 듯이 발표를 하게 되어 스토너를 화나게 만든다. 여기서 까내려진 학생이 바로 스토너와 불륜난 여자...;

 스토너는 도저히 이 학생에게 학점을 주지 못 하고 F를 주겠다고 하자, (이렇게는 말 안하고 인정 안 해준다고 함) 로맥스가 그 학생을 겁나게 실드 치며 스토너에게 '지금 이 학생이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이렇게 하는 건가? 그래서 처음에 수업도 안 받아주고 그랬던 거지? 이 새끼야?'라는 식으로 나오며 극대노를 한다.

 

 그 뒤부터 로맥스는 스토너를 가만두지 못해 안달이 났고, 스토너와 불륜녀의 소식을 알게 되자 스토너를 쫓아내려고 한다. 그래서 둘은 끝이 나게 되었고... 로맥스는 끝까지 스토너를 대학교에서 없애버리려고 한다. 단지. 그 사건 하나로... 근데 객관적으로 보면 그 학생이 진짜 이상하고, 멍청하다. 로맥스는 그냥 그 학생에 자기 자신을 대입해서 그렇게 느낀 것뿐....

 

 결국 로맥스의 바람대로 스토너는 대학교를 그만두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스토너는 몸의 이상을 느끼고 검사를 받게 된다. 그 결과... 몸상태가 최악. 결국 그는 남은 여생을 집에서 보내게 되는데, 이때에는 아내조차도 스토너를 무시하지 않고 사람 취급을 해준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책을 손에 들고 있던 스토너는 눈을 감게 된다...

 

 

 어쩌다 보니 내 생각에 줄거리를 쓰게 되었는데... 그냥 난 보면서 로맥스가 진짜 빡쳤다. 그리고 말 한마디 제대로 안 한 스토너도 답답함. 딸내미도 불쌍하고........ 딱히 재밌진 않고 좀 답답하고 화나는 소설? 재밌지는 않았다. 확실히.ㅋㅋ


별점 

 

 

한평

스토너 씨 왜 참고만 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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